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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겨울이 winter(cat)

길에서 만난 새로운 가족, 길 고양이 입양 / 코리안숏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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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양이 입양을 고민 중이라면 고민하는 목욕, 중성화, 예방접종에 관해 나의 경험을 통해 기록해보려고 한다. 이 리뷰가 길 고양이 입양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파가 심했던 지난겨울 길 고양이 한 마리가 추위에 떨며 우리 부부에게 먼저와 손을 내밀었고 입양을 결심했다. 바로 현재 나의 반려묘인 "겨울"이다. 

 

 

벌러덩 겨울이 사진

 

 

오늘의 일상 겨울이 기록 : 길에서 만난 새로운 가족, 길 고양이 겨울이

 

 


첫 만남

나는 현재 분양받은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 시댁이 보유한 시골 작은집에서 거주 중이다. 이 집엔 잔디마당과 작은 정원이 있는터라 길 고양이들이 자주 와서 놀거나 흙에 볼일을 보고 간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이 길고양이들이 겨울에 춥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온기능이 있는 집을 사서 설치해 주었고 그날 바로 한 고양이가 그 집에 머물기 시작했다. 

 

길고양이 집 사진길에서 밥 먹는 겨울이 사진

 

그렇다. 이 고양이가 바로 현재 나의 반려묘 겨울이다. 겨울이는 집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우리가 마당에 나왔을 때 자신의 몸을 우리 다리에 비비고, 배를 깔고 누워 애교를 부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고양이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배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터라 이게 얼마나 큰 감사인사였는지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깨닫게 되었다. 

 

 

마당 겨울이상자 속 겨울이

 

이렇게 우리는 첫 만남을 했고 겨울이와 마당에서의 동거가 시작됐다. 

 

 

 

입양 결정 (목욕 및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작년 겨울은 정말 한파가 심하게 왔다.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설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고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당에서 지내고 있는 겨울이가 걱정되었고 수많은 고민과 조언을 통해 입양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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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목욕 전 겨울이목욕하는 사진
좌) 목욕 전 겨울이 모습 / 우) 목욕하는 겨울이 모습

우선 한파에 너무 추운 날이 지속되어 얼른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장 먼저 겨울이의 목욕을 알아봤다. 고양이들이 물을 싫어해 노련한 집사들도 고양이 목욕은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고 집에서 씻기는 건 포기. 여러 고양이 목욕 업체를 알아봤다. 우리는 가장 먼저 동물병원에 문의했지만 마취 후 목욕을 진행한다는 것을 듣고 포기했고, 우연히 병원 간호사가 추천해 준 업체와 연락해 겨울이 목욕을 진행했다. 물론 무마취에 길 고양이인 것을 감안해 피부병을 대비한 약용목욕으로 선택했다.

 

목욕 후 겨울이 사진

 

우리는 목욕을 한 그날 바로 겨울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처음 해보는 목욕에 피곤한지 따뜻한 이불 위에서 오랫동안 졸린 눈을 하고 있었지만 낯선 환경에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하는 듯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편하게 누워 자는 모습을 보니 우리를 믿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고마웠다. 

 

 

 

기본 검진 및 예방접종

겨울이 안약 사진
병원에서 처방받은 겨울이 안약

겨울이 입양의 두 번째 절차는 기본 검진과 예방접종이었다. 우선,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피부병이나 진드기, 기본적인 건강을 체크하는 검진과 함께 필수 예방접종 1차를 진행했다. 처음 와보는 낯선 공간과 처음 겪어보는 낯선 상황에도 하악질 한번 하지 않고 잘 견뎌주는 겨울이가 너무 고마울 따름이었고, 다행히도 어떤 질병도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비록 길에서 살던 터라 영양성분이 많이 부족해 혈액검사의 수치는 좋지 않았지만 이는 집에서 케어하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중성화 수술

중성화 수술 후 집으로 돌아와 쉬고있는 겨울이 모습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는 게 동물에 대한 학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고양이의 경우 중성화 수술이 필수이며 중성화 수술 여부로 평균 수명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고 수술하기로 결심했다.  예방접종을 진행한 병원에서 겨울이 중성화 수술 날짜를 잡았고 수컷이라 수술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고 마취에서도 잘 깨어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중성화를 마치고 집에 온 겨울이는 피곤한지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는데 마음이 불편해 푹 쉴 수 있도록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지금의 겨울

 

쇼핑백 안에 들어간 사진엄마 손 잡고 있는 사진캐리어 속에 들어간 사진
이불 속에서 자는 사진슈퍼맨 처럼 자는 사진놀다가 잠든 사진
사냥놀이 하는 사진캣 타워 안에 들어간 사진세수하는 사진

 

현재 겨울이의 일상생활 모습이다. 정말 고맙게도 집 생활에 잘 적응해 주었고 애교쟁이 개냥이로 커가고 있다. 우리를 믿고 신뢰하는지 항상 우리 옆에 딱 달라붙어 자고 슈퍼맨 자세로 주무신다. 묘연은 운명이라더니 우리 부부 사이에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게 너무 행복하고 겨울이 와의 앞으로 생활이 더욱 기대되고 즐거울 뿐이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길 고양이 입양을 결심하면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하나의 생명을 내가 책임져야 하므로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해도 안될뿐더러 나의 일상을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처음 고양이를 키워보는 분들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내 작은 기록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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